[talk] 사랑에 대한 50문답
듀이님께 받은 달콤쌉싸름한 사랑문답.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바톤 받고 나서부터 갑자기 업무량이 늘어나서 작성에 사흘이나 걸렸다. 도중에 글이 날아가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다.
1.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이렇게 어리고 제멋대로인 녀석을 격려해줘서 고맙다. 자꾸 의존하고 부담주어서 힘들게 했던 일들 미안하다.
2. 당신이 추천하는 가장 슬픈 노래는 무엇이에요?
Cune의 'おやすみ'는 강한 척 괜찮은 척하는 내면의 어린아이로 하여금 참은 눈물을 새어나오게끔 하는 아릿한 곡. 반면 Elliot Smith의 'Between The Bars'는 슬픔을 표출하게 돕기보다는 더욱 바닥으로 가라앉게 만든다.
3. 당신 자신이 약해졌다 생각될 때가 언제에요?
다른 때는 그냥 넘기는 타인의 언행이 그날따라 유난히 불쾌함을 주고 자존심을 상하게 할 때. 가끔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혼자 상처받을 때. 터무니없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다른 일에 지장을 줄 때.
4. 지하철이 좋아요? 버스가 좋아요? 이유는요?
선택의 여지가 없음. 집 근처에 지하철이 없으니 지하철을 탈 일도 없다. 서울 갔을 때 한번 타봤지만 만원 지하철은 만원 버스보다 훨씬 압박이더라.
5.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호감을 넘어 서로에게 애착을 갖고 온기를 나누고 영혼의 주파수를 맞추어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를 발전시키는 에너지. 동서고금 통틀어 문학과 예술의 일관된 주제. 누구나 떠들지만 정작 아무도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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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이렇게 어리고 제멋대로인 녀석을 격려해줘서 고맙다. 자꾸 의존하고 부담주어서 힘들게 했던 일들 미안하다.
2. 당신이 추천하는 가장 슬픈 노래는 무엇이에요?
Cune의 'おやすみ'는 강한 척 괜찮은 척하는 내면의 어린아이로 하여금 참은 눈물을 새어나오게끔 하는 아릿한 곡. 반면 Elliot Smith의 'Between The Bars'는 슬픔을 표출하게 돕기보다는 더욱 바닥으로 가라앉게 만든다.
3. 당신 자신이 약해졌다 생각될 때가 언제에요?
다른 때는 그냥 넘기는 타인의 언행이 그날따라 유난히 불쾌함을 주고 자존심을 상하게 할 때. 가끔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혼자 상처받을 때. 터무니없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다른 일에 지장을 줄 때.
4. 지하철이 좋아요? 버스가 좋아요? 이유는요?
선택의 여지가 없음. 집 근처에 지하철이 없으니 지하철을 탈 일도 없다. 서울 갔을 때 한번 타봤지만 만원 지하철은 만원 버스보다 훨씬 압박이더라.
5.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호감을 넘어 서로에게 애착을 갖고 온기를 나누고 영혼의 주파수를 맞추어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를 발전시키는 에너지. 동서고금 통틀어 문학과 예술의 일관된 주제. 누구나 떠들지만 정작 아무도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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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입가에 웃음이 번질 만큼,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시간은요?
콩 따고 단짝친구랑 인형놀이하던 유년기. 그땐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았다. 또 하나는 시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시간들.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정팅, 눈을 빛내며 시심을 나눈 정모, 여름 바다와 겨울 불꽃놀이의 추억, 직업도 환경도 제각각이지만 문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두 하나 된 사람들.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그 사람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7.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사람에 대해.
L오빠에게서 가끔 전화가 오지만 그때마다 받지 않는다. 합격할 때까지를 기한으로 잡고 지인들과의 연락을 두절한 게 벌써 3년째다. 받기만 하고 줄 게 없다는 자괴감과 대졸수능생이라는 자격지심을 핑계로 그 사람에게 서운함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쪽에서 먼저 연락두절한 주제에 다시 연락하려니 좀 염치없지만. 사실 난 전화보다 직접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게 좋다. 월급받으면 만나서 서로 못다 한 얘기를 풀까.
8.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쉬워요?
AT필드가 두터워서 쉽게 마음을 열진 못해도 한번 믿은 상대는 끝까지 믿는다.
9. 일기를 써요?
심연 블로그를 닫은 후 공책에 일기 쓰던 시절로 돌아가려고 한동안 노트 탐색을 했으나 결국 맘에 쏙 드는 100%의 노트를 찾지 못해, 여기에 잡담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10. 섹시, 청순 중에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요?
넓은 의미에서의 섹시. 꼭 묘한 화장을 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나오는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섹시함.
11. 각종 휴일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TV보고 웹서핑하고 음악 들으며 뒹굴뒹굴. 화창하면 산책. 빡빡한 약속으로 정신없는 동생에 비해폐인스런 한가한 휴일.
12.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부모 탓 선생 탓 학교교육 탓만 하며 정작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 무조건 나이로 밀어붙이며 공공장소에서 어른답지 못한 꼴을 보이는 어른. 파괴니 죽음이니 칙칙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심각한 체하면 뭔가 있어 뵈는 줄로 착각하며 예민한 감수성과 허약한 정신을 혼동하는, 상상력 부족한 인터넷 감성파. 그보다 더 불쌍한 건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려고 작심한 악플러.
13. 길거리를 거닐다, 예쁜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셔본 적이 있어요?
한번도.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식비와 교통비를 아껴 취미생활에 쏟아붓는지라 그럴 여력이 없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14.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고 돈을 준 적 있어요?
절대로. 정작 내 주머니에도 돈이 없을 때가 많지만 있어도 안준다. 돈을 주는 행인들이 있는 한 걸인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러더라. 정부에서 해결할 문제지 한 푼 던져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15. 한번 사랑이 떠난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한번 떠난 사랑은 그걸로 그만이다. 이미 내게서 마음이 떠난 사람에게 구질구질하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도 않고, 반대로 상대에 대한 연민 때문에 여전히 사랑하는 척하며 희생하고 싶지도 않다.
16.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당신은 무슨 행동부터 취하나요?
남녀불문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하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자질구레한 부탁을 하는 등, 결과적으로 상대를 귀찮게 한다. 그러니까 어린애란 소리나 듣지. 지나치게 의존하고 환상을 품는 버릇일랑 고쳐야 되는데.
17. 요리를 좋아해요? 할 줄 아는 요리는?
요리책, 요리프로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직접 하는 건 귀찮다. 가능한 건 떡볶이와 볶음밥 정도? 뭐, 닥치면 잘하게 되겠지.
18.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수시로 그런 충동을 느끼지만 행동에 옮긴 건 한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서 하루 동안 정동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일출도 보고, 푸른 바다도 보고, 지붕마다 맺힌 고드름도 보고, 미리 싸온 귤과 삶은 계란으로 한 끼 때우며 안빈낙도하던 중 잘못 걸려온 전화가 분위기를 깼던 기억.
19. 꼭 잊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다른 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쏟음으로써 그 사람에게 쏠리는 마음을 다소 제어할 수는 있을지도. 허나 잊으려고 애쓸수록 더욱 잊히지 않는 게 기억이니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20.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나요?
인기없다. 인기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단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고교생활과 대학생활은 무난했지만 그 이전엔 따돌림당했고. 바꿔 말하면 괴롭힐 대상을 찾는 애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달까.
21.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 적이 있나요?
전혀. 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현실. 드라마에 대리만족하는 이들을 깔보며 우월감을 느끼던 때도 있었으나 이젠 그러려니.
22.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과 헤어지고 폐인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충격요법을 쓴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뺨을 때린다, 는 너무했고(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 잘 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23. 술, 담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요?
일시적 탈출구, 도피처. 할 때는 기분 좋아지다가 하고 나면 기분이 다운되는 롤러코스터.
24.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어떤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요?
생각해본 적 없어서 뭐라고 대답하기 힘들다. 다만 장소는 공원 분수대 벤치나 아름드리 고목 아래, 등대 전망대였으면.
25. 20살이 되고 가장 처음 했던 일을 기억하나요?
아니. 기억이 없는 걸 보니 평소대로 늘 하던 일만 한 모양이다. 혼자 놀기.
26. 친구의 애인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친구 애인이 내 이상형이라면?
거리낌 없이 대화할 만큼 절친한 친구라면 그 자리에서 이상형임을 밝힌 다음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취미는 없다며 안심시킨다. 그럭저럭인 사이라면 아무 내색하지 않고 축하해준다. 아무리 이상형이라도 친구 애인을 가로챌 배짱은 없다. 공연히 적을 만들어서 좋을 건 없으니까, 라지만 만에 하나 주군이나 부장님스러운 남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27.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과, 기억에 남는 구절은 무엇인가요?
데이비드 커시의 "성격을 읽는 심리학"에서, ‘NF의 자아 찾기는 끝없이 맴돌기만 한다.’
28. 신발끈이 풀리면,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믿나요?
속설은 단지 속설일 뿐. 게다가 주로 신는 신발은 끈 없는 구두 또는 지퍼 달린 아줌마 단화.
29.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면 뭐예요?
뮤지컬은 무관심.
30.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예요?
선두에 서서 적극적으로 일을 주도하는 사람, 불이익을 무릅쓰고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사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빛이 나는 강렬한 존재감의 소유자,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 요약하면 강한 정의감과 리더십의 소유자. 이런 사람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31. 예수님은 살아 계신다고 생각해요?
글쎄. 예수님도 부처님도 다 마음속에 계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범신론자가 되었다.
32. 하늘색, 분홍색 중 어떤 색이 당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분홍색보다 하늘색을 좋아하지만 어울림과는 별개의 문제. 입었을 때 양쪽 다 반응이 좋지 않다.
33. 박력 있는 이성, 편안한 이성 둘 중 어떤 이성에게 끌려요?
첫눈에 끌리는 쪽은 나와 정반대인 박력 있는 이성. 처음엔 그냥 그래도 자꾸 볼수록(시간이 지날수록) 끌리는, 보조를 맞추기 쉬운 상대는 편안한 이성. 적당히 박력 있고 적당히 편안한 상대가 제일 좋겠지만.
34. 글로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았다면 몇 개나 받았나요?
2개. 중학교 3학년 때 교내 과학글짓기 및 논술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
36. 재즈바와, 카페 중 어느 곳이 더 좋아요?
토요일 밤의 재즈바. 카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13번 문항에서 언급했다.
37. 당신의 외모를 보고 타인이 하는 말 중에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나요?
안색이 안 좋으시네요. 어디 불편하세요? (대인공포로 인한 안면경직)
38. 살면서 차라리 바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날 찾던 친구가 정작 이쪽이 어려울 땐 깨끗이 외면했을 때, 늘 이용만 당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그 사람을 아군이라 믿었건만 우연히 들은 얘기를 통해 상대가 날 우습게 보고 있음을 알아버렸을 때,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39. 크리스마스만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나요?
나홀로 집에,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 악몽.
40. 후회를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후회라면?
매듭짓고 후회하지 않는 게 마음 편하겠지만 매듭지을 때의 위험부담이 크다면 그냥 후회하는 쪽을 택하련다. 안전제일주의.
41. 사랑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아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동문서답)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움직일 수 있는 운명. 숙명이란 단어는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별수 없다는 좌절의 뉘앙스가 풍겨서 싫다. 사랑은 노력하기 나름.
42.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왜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리숙한 점이 돌봐주고 싶은 마음(모성애/부성애)을 유발하는 걸지도. 또 하나는 연기에 서툰 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적당히 가식적일 필요가 있지만 난 그게 영 안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해 '순수하다', '때가 덜 묻었다'라고 말하지만 나 자신은 명백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43. 세상에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은 모두 행복할 것 같아요?
타오르고 있다면. 현재진행형의 사랑이라면 고통조차 행복이다.
44.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 셋 중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어느 때에요?
고등학교.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와는 달리 대놓고 날 따돌리는 애는 없어서 학교생활이 편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시절에 빈둥거린 게 조금은 후회되기 때문이다. 바짝 공부했다면 원하던 과에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45.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고 약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뚜렷한 청사진을 내민다면 믿어볼 만하다. 아니라면 피식 비웃어주면 그만.
46. 누가 보아도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과, 누가 보아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가 봐도 만족하는 삶.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잖은가. 요절한 천재들, 불꽃처럼 살다간 사람들을 동경하지만 굳이 그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고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평범하지만 만족스런 삶이란 것도 우습게 여길 일은 아니다. 꽤나 어려우니까.
47. 세상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라면 불륜, 근친상간 등 법에 저촉되는 관계를 말하는 건가? 근친상간은 몰라도 불륜은 용납할 수 없다. 그걸 허용하면 결혼이,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지? 소설과 드라마에서 불륜 당사자의 배우자는 질투와 독점욕에 눈먼 사이코로 묘사되기 일쑤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한 피해자다. 특히 어느 한쪽을 정리하지 못하고 위험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이중생활은 우유부단하고 양쪽 모두에게 불성실한 태도다.
48. 아침에 일어나 찬물을 마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전혀. 몽롱한 상태에서 잠을 깨기 위해 찬물을 마시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다.
49. 당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들이 있어요?
취중 하소연을 제외하면 별로 없다. 늘 심각한 얼굴로 다니는 사람에게(실은 두통과 수면부족 탓이지만) 누가 고민을 털어놓겠나? 오히려 내 쪽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고민상담을 하는 편이다.
50. 당신은 지금 질문에 얼마만큼 솔직했어요?
나름대로 솔직한 태도로 임했으나 훑어보니 칠실삼허(七實三虛)라.
51. 배턴을 주실 분?
단골 분들 중 아직 안 하신 분들, 트랙백 날려주세요.
콩 따고 단짝친구랑 인형놀이하던 유년기. 그땐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았다. 또 하나는 시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시간들.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정팅, 눈을 빛내며 시심을 나눈 정모, 여름 바다와 겨울 불꽃놀이의 추억, 직업도 환경도 제각각이지만 문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두 하나 된 사람들.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그 사람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7.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사람에 대해.
L오빠에게서 가끔 전화가 오지만 그때마다 받지 않는다. 합격할 때까지를 기한으로 잡고 지인들과의 연락을 두절한 게 벌써 3년째다. 받기만 하고 줄 게 없다는 자괴감과 대졸수능생이라는 자격지심을 핑계로 그 사람에게 서운함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쪽에서 먼저 연락두절한 주제에 다시 연락하려니 좀 염치없지만. 사실 난 전화보다 직접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게 좋다. 월급받으면 만나서 서로 못다 한 얘기를 풀까.
8.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쉬워요?
AT필드가 두터워서 쉽게 마음을 열진 못해도 한번 믿은 상대는 끝까지 믿는다.
9. 일기를 써요?
심연 블로그를 닫은 후 공책에 일기 쓰던 시절로 돌아가려고 한동안 노트 탐색을 했으나 결국 맘에 쏙 드는 100%의 노트를 찾지 못해, 여기에 잡담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10. 섹시, 청순 중에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요?
넓은 의미에서의 섹시. 꼭 묘한 화장을 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나오는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섹시함.
11. 각종 휴일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TV보고 웹서핑하고 음악 들으며 뒹굴뒹굴. 화창하면 산책. 빡빡한 약속으로 정신없는 동생에 비해
12.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부모 탓 선생 탓 학교교육 탓만 하며 정작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 무조건 나이로 밀어붙이며 공공장소에서 어른답지 못한 꼴을 보이는 어른. 파괴니 죽음이니 칙칙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심각한 체하면 뭔가 있어 뵈는 줄로 착각하며 예민한 감수성과 허약한 정신을 혼동하는, 상상력 부족한 인터넷 감성파. 그보다 더 불쌍한 건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려고 작심한 악플러.
13. 길거리를 거닐다, 예쁜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셔본 적이 있어요?
한번도.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식비와 교통비를 아껴 취미생활에 쏟아붓는지라 그럴 여력이 없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14.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고 돈을 준 적 있어요?
절대로. 정작 내 주머니에도 돈이 없을 때가 많지만 있어도 안준다. 돈을 주는 행인들이 있는 한 걸인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러더라. 정부에서 해결할 문제지 한 푼 던져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15. 한번 사랑이 떠난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한번 떠난 사랑은 그걸로 그만이다. 이미 내게서 마음이 떠난 사람에게 구질구질하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도 않고, 반대로 상대에 대한 연민 때문에 여전히 사랑하는 척하며 희생하고 싶지도 않다.
16.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당신은 무슨 행동부터 취하나요?
남녀불문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하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자질구레한 부탁을 하는 등, 결과적으로 상대를 귀찮게 한다. 그러니까 어린애란 소리나 듣지. 지나치게 의존하고 환상을 품는 버릇일랑 고쳐야 되는데.
17. 요리를 좋아해요? 할 줄 아는 요리는?
요리책, 요리프로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직접 하는 건 귀찮다. 가능한 건 떡볶이와 볶음밥 정도? 뭐, 닥치면 잘하게 되겠지.
18.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수시로 그런 충동을 느끼지만 행동에 옮긴 건 한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서 하루 동안 정동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일출도 보고, 푸른 바다도 보고, 지붕마다 맺힌 고드름도 보고, 미리 싸온 귤과 삶은 계란으로 한 끼 때우며 안빈낙도하던 중 잘못 걸려온 전화가 분위기를 깼던 기억.
19. 꼭 잊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다른 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쏟음으로써 그 사람에게 쏠리는 마음을 다소 제어할 수는 있을지도. 허나 잊으려고 애쓸수록 더욱 잊히지 않는 게 기억이니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20.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나요?
인기없다. 인기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단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고교생활과 대학생활은 무난했지만 그 이전엔 따돌림당했고. 바꿔 말하면 괴롭힐 대상을 찾는 애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달까.
21.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 적이 있나요?
전혀. 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현실. 드라마에 대리만족하는 이들을 깔보며 우월감을 느끼던 때도 있었으나 이젠 그러려니.
22.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과 헤어지고 폐인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충격요법을 쓴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뺨을 때린다, 는 너무했고(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 잘 먹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23. 술, 담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요?
일시적 탈출구, 도피처. 할 때는 기분 좋아지다가 하고 나면 기분이 다운되는 롤러코스터.
24.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어떤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요?
생각해본 적 없어서 뭐라고 대답하기 힘들다. 다만 장소는 공원 분수대 벤치나 아름드리 고목 아래, 등대 전망대였으면.
25. 20살이 되고 가장 처음 했던 일을 기억하나요?
아니. 기억이 없는 걸 보니 평소대로 늘 하던 일만 한 모양이다. 혼자 놀기.
26. 친구의 애인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친구 애인이 내 이상형이라면?
거리낌 없이 대화할 만큼 절친한 친구라면 그 자리에서 이상형임을 밝힌 다음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취미는 없다며 안심시킨다. 그럭저럭인 사이라면 아무 내색하지 않고 축하해준다. 아무리 이상형이라도 친구 애인을 가로챌 배짱은 없다. 공연히 적을 만들어서 좋을 건 없으니까, 라지만 만에 하나 주군이나 부장님스러운 남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27.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의 제목과, 기억에 남는 구절은 무엇인가요?
데이비드 커시의 "성격을 읽는 심리학"에서, ‘NF의 자아 찾기는 끝없이 맴돌기만 한다.’
28. 신발끈이 풀리면,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믿나요?
속설은 단지 속설일 뿐. 게다가 주로 신는 신발은 끈 없는 구두 또는 지퍼 달린 아줌마 단화.
29.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면 뭐예요?
뮤지컬은 무관심.
30.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예요?
선두에 서서 적극적으로 일을 주도하는 사람, 불이익을 무릅쓰고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사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빛이 나는 강렬한 존재감의 소유자,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 요약하면 강한 정의감과 리더십의 소유자. 이런 사람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31. 예수님은 살아 계신다고 생각해요?
글쎄. 예수님도 부처님도 다 마음속에 계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범신론자가 되었다.
32. 하늘색, 분홍색 중 어떤 색이 당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분홍색보다 하늘색을 좋아하지만 어울림과는 별개의 문제. 입었을 때 양쪽 다 반응이 좋지 않다.
33. 박력 있는 이성, 편안한 이성 둘 중 어떤 이성에게 끌려요?
첫눈에 끌리는 쪽은 나와 정반대인 박력 있는 이성. 처음엔 그냥 그래도 자꾸 볼수록(시간이 지날수록) 끌리는, 보조를 맞추기 쉬운 상대는 편안한 이성. 적당히 박력 있고 적당히 편안한 상대가 제일 좋겠지만.
34. 글로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았다면 몇 개나 받았나요?
2개. 중학교 3학년 때 교내 과학글짓기 및 논술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
36. 재즈바와, 카페 중 어느 곳이 더 좋아요?
토요일 밤의 재즈바. 카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13번 문항에서 언급했다.
37. 당신의 외모를 보고 타인이 하는 말 중에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나요?
안색이 안 좋으시네요. 어디 불편하세요? (대인공포로 인한 안면경직)
38. 살면서 차라리 바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날 찾던 친구가 정작 이쪽이 어려울 땐 깨끗이 외면했을 때, 늘 이용만 당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그 사람을 아군이라 믿었건만 우연히 들은 얘기를 통해 상대가 날 우습게 보고 있음을 알아버렸을 때,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39. 크리스마스만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나요?
나홀로 집에,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 악몽.
40. 후회를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해결할 수 있는 후회라면?
매듭짓고 후회하지 않는 게 마음 편하겠지만 매듭지을 때의 위험부담이 크다면 그냥 후회하는 쪽을 택하련다. 안전제일주의.
41. 사랑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아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동문서답)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움직일 수 있는 운명. 숙명이란 단어는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별수 없다는 좌절의 뉘앙스가 풍겨서 싫다. 사랑은 노력하기 나름.
42.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왜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리숙한 점이 돌봐주고 싶은 마음(모성애/부성애)을 유발하는 걸지도. 또 하나는 연기에 서툰 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적당히 가식적일 필요가 있지만 난 그게 영 안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해 '순수하다', '때가 덜 묻었다'라고 말하지만 나 자신은 명백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43. 세상에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은 모두 행복할 것 같아요?
타오르고 있다면. 현재진행형의 사랑이라면 고통조차 행복이다.
44.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 셋 중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어느 때에요?
고등학교.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와는 달리 대놓고 날 따돌리는 애는 없어서 학교생활이 편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시절에 빈둥거린 게 조금은 후회되기 때문이다. 바짝 공부했다면 원하던 과에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45.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고 약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뚜렷한 청사진을 내민다면 믿어볼 만하다. 아니라면 피식 비웃어주면 그만.
46. 누가 보아도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과, 누가 보아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가 봐도 만족하는 삶.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잖은가. 요절한 천재들, 불꽃처럼 살다간 사람들을 동경하지만 굳이 그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고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평범하지만 만족스런 삶이란 것도 우습게 여길 일은 아니다. 꽤나 어려우니까.
47. 세상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라면 불륜, 근친상간 등 법에 저촉되는 관계를 말하는 건가? 근친상간은 몰라도 불륜은 용납할 수 없다. 그걸 허용하면 결혼이,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지? 소설과 드라마에서 불륜 당사자의 배우자는 질투와 독점욕에 눈먼 사이코로 묘사되기 일쑤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한 피해자다. 특히 어느 한쪽을 정리하지 못하고 위험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이중생활은 우유부단하고 양쪽 모두에게 불성실한 태도다.
48. 아침에 일어나 찬물을 마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전혀. 몽롱한 상태에서 잠을 깨기 위해 찬물을 마시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다.
49. 당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들이 있어요?
취중 하소연을 제외하면 별로 없다. 늘 심각한 얼굴로 다니는 사람에게(실은 두통과 수면부족 탓이지만) 누가 고민을 털어놓겠나? 오히려 내 쪽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고민상담을 하는 편이다.
50. 당신은 지금 질문에 얼마만큼 솔직했어요?
나름대로 솔직한 태도로 임했으나 훑어보니 칠실삼허(七實三虛)라.
51. 배턴을 주실 분?
단골 분들 중 아직 안 하신 분들, 트랙백 날려주세요.
by zizim | 2006/04/25 13:20 | trackback 0 | comment 4

잘 봤습니다 +_+ 님이 추천하신 곡, 꼭 찾아서 들어볼거에요. 흐흐.
두번째 곡은 찾기 쉬워요. 첫번째 곡은 네이버 블로그 검색하세요^^
한달 전 문답이지만 한 번 해보고 싶네요...한다면 싸이월드에 옮기게 될 것 같습니다만;;;;트랙백 할 줄 몰라용'ㅛ';;;
온라인 생활을 정리 중인 지라,요즘 오프라인 전용으로 싸이월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온라인이 아닌 개인 친한 친분을 가진 사람은 싸이 쪽이 수월하더군요.싸이가 마음에 든다 안 든다를 떠나서...
싸이월드는 트랙백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문답하신 후 비밀댓글로 주소 남겨주시면 살짝쿵 보러 가겠습니다~* 은둔자 모드인 전 여태껏 싸이 아이디도 없지만, 호오를 떠나 오프라인 친분관계 유지엔 싸이가 필수인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