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이강옥, <에니어그램 이야기> 9번사례 2011/06/16 16:51  by zizim 

1) 요즘 들어 내가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그동안 맺고 있던 관계들이 끊어질까봐 두려워 행했던 많은 일들… 속상하기만 합니다. 즐겁게 기쁘게 하고 싶은 거, 힘들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 그것이 무엇일까요? 요즘 맘이 다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속상해 죽겠습니다. 움직여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 직감적으로 이게 아니다 하면서도 그냥 끌려가게 됩니다. 결국은 참고 넘어가서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직감적으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강하게 나가기도 합니다. 작은 문제를 크게 부풀리기도 하지요. 너무나 서투른 공격으로 상대와 나 둘 다 상처를 받습니다. 그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결국 큰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같이 넘어가서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분명히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그냥 무시당했습니다. 갈수록 슬기롭게 상황에 대처한다는 것이 힘이 드네요. 요즘처럼 지칠 때는 미연에 갈등을 막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마음과 진작에 내 의견을 따랐으면 하는 서운한 마음에 자꾸 화가 납니다. 화를 내고 싶은데 속으로만 꾹 삼키고 맙니다. 짜증이라도 내고 싶은데 자꾸 속으로만 삭여가네요.

2) 아주 먼 기억, 고등학교 때 일인 듯싶다. 아이들과 농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 팀은 게임에서 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나는 꼭 주전으로 뛰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만약 내가 나가서 뛰다가 우리 팀이 지면 내가 잘못해서 진 것같이 생각되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나서질 않는다. 지켜보고 있다가 지고 있고 아이들이 지치면 그때 한번 뛰어볼까 하는 생각이 나곤 했었다. 그날도 그랬다. 그리고 나는 주위 권유에 못 이기는 척, 지금 져도 부담이 없으니까 나섰다. 그리곤 한참이 지났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저런 어지러운 마음의 생각들이 없어지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짐을 느끼며, 던지는 것마다 들어갔다. 리바운드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가 농구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냥 신들린 듯 튀었다. 그렇다고 우쭐대는 마음도 아니고. 경기가 뒤집어졌다. 그리고도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경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고, 갈등도 없고, 남이 뭐라든 관계없고 그저 경기에만 열중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다. 나와 중학교 동창이던 친구가 내게 와서 "넌 무서운 놈이야.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니?"

8번 날개 : 인내심이 많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워 사람들 사이에 중재를 잘한다. 실질적이고 자신의 욕구를 잘 파악하며 고집이 세고 방어적이다. 퉁명스럽고 폭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의 의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야길 들으면서 "아, 저 사람은 이런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이렇게 이야길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스친다.
② 누가 나를 공격하거나 코너에 몰면 도전적이고 호전적으로 변한다. 또한 오기가 생겨 열성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내가 컴퓨터에 문외한이던 시절, 같이 근무하던 상사가 컴퓨터로 공문을 처리하지 못한다고 구박을 준 적이 있었다. 거기에 열받아 그해 컴퓨터 연수에서 100점을 받았다.
③ 비민주적인 분위기에서나 말하기 곤란한 곳에서는 내 주장을 펴지는 않으나 속에서의 주장은 흔들림이 없고,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직설적인 표현을 한다.
④ 나는 세상은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내가 꼭 이루어야 하는 일이 있을 텐테 그냥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지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나 혼자 잘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공부 모임을 만들었고 함께 공부할 때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획된 것은 마치려고 한다.
⑤ 나는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집중해서 들어주고 상대와 진정으로 대화하는 것을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라 생각하는데 남편이 가족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면 무관심한 행동 같아 화가 난다. 무관심에서 오는 행동이라고 느낄 때 공격적이 된다.
⑥ 나는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아야 잠이 온다. 목표를 설정하면 꼭 이루어야 한다. 집안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미루지 않고 늦도록 하고는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이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완수하기 위해 피곤하면서도 그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지 않기에 한다. 마음먹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가망이 없으면 백지로 돌려버려도 아쉽지 않다.

1번 날개 : 목표의식이 분명하고 타인에 대한 판단 없이 그의 말을 잘 들어준다. 도덕적 기준이 높으며 모험심이 적고 분노를 억압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나치게 불필요한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약속을 해달라고 이야기하면 쉽게 약속에 응하질 못한다. 그러나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므로 상대도 꼭 지켜야 한다.
② 직장이나 모임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나 개인의 이득보다는 올바름의 관점에서 일을 처리한다.
③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해야지 하는 나만의 원칙이 있어 그 원칙에 벗어나면 스스로 괴롭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④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든지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내가 가장 듣기 두려워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무슨 일이든지 공정하게 중도의 입장을 잘 취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편이다.
⑤ 마음은 급하지만 행동은 차분히 한다. 남을 많이 배려한다.
⑥ 어떤 결정을 할 때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정히 놓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끔 나는 감정도 없는 사람이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⑦ 월급을 타면 절반은 선물을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자기보존 본능 : 편안함에 이끌리므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지 못하며 작은 이익에 따라간다. 불안과 분노를 억압하기 위해 음식과 술에 빠진다(약물이나 알코올중독).
①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스포츠나 게임을 즐긴다.
② 고집이 세고 방어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며칠, 몇 주일 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일이 내 의도대로 되지 않았을 때 포기하고 분노를 억압하며 도박이나 스포츠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③ 어떤 자리에서든지 나서는 일은 아주 싫다. 늘 뒤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면 아주 불편하고 어색하여 그런 자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④ 가족이나 남편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때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도 따지기보다 '내가 마음을 바꾸면 되지',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하는 생각이 많아 일단 충돌을 피한 후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혼잣말로 중얼거리거나 글로 표현한다.
⑤ 현재 우리 집 재정은 남편이 맡아서 하고 있다. 어디에 얼마를 저축하고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남편이 이야기를 해주면 알고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른다. 기억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일이 정리를 해두고 있다. 우리 집의 수입이면 큰 낭비만 없다면 살 수 있다고 믿는 마음과 남편이 그런 일을 잘한다고 믿으면서 손을 놓고 있다. 경제를 꾸릴 때 나타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있고, 은행으로 다니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의 재정관리를 은근히 허용하고 있다. 내가 꼭 해야할 일이 아니라고 느낄 때는 다른 사람이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사회적 본능 : 일정하고 제한된 구조 안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며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자 산만해지고, 자신의 의도대로 목표를 밀고 나가기 어려워한다.
① 남편, 직장동료 등과 의견이 다르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내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지만,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미해결 과제로 남아 나를 흔든다. '그때 이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그랬으면 사태가 더 악화되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으로…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긍정적인 쪽보다 부정적인 쪽이 많고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로 나를 합리화하지만 결국 이러한 것들이 피해의식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다.
② 주위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얌전하고 말 잘 듣고 착한 사람이 되려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③ 남들이 어려운 부탁을 하면 거절을 잘 못한다. 내가 돈이 없다면 남에게 빌려서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④ 친목회 여행지를 정하는 경우처럼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어 결정되는 일이 있을 때 내가 원하지 않는 결정이 나더라도 '어디면 어때, 함께 지내면 되지.' 하고 쉽게 따라가 버린다. 갔던 곳에 또 가더라도 '전에 다 못 본 것들을 이번에는 자세히 보면 되겠네.' 하고는 간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어디를 간다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⑤ 지나간 많은 시간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고 사는 것을 우선으로 생활했는데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내세울 때도 가만히 있는 것이 편하고 듣는 것이 좋다.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면 그 사람의 행복도 소중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성적 본능 : 자신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완전한 배우자를 원하며 낭만적이고 창의적이다. 우울하며 본질적인 자아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
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냥 관찰한다.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건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개 관찰하다가 끝난다. 역시 내 타입이 아니다, 하면서.
② 사랑은 식지 않는 것 같다. 10년 동안 사귄 아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한다. 표현은 잘 안 하지만 사랑은 식지 않는다.
③ 한번 돌아서면 굉장히 냉정하고 무섭지만 화를 내진 않는다. 속으로는 굉장히 힘들어하면서도 얘기 않고 참거나 포기한다.
④ 사랑에 빠지면 무척 활발해지고 재미있어진다. 그러나 사랑표현은 잘 못하고 마음을 다 표현하지는 않는다.
⑤ 나의 좌우명은 오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는 스트레스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면이 있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결국 하고야 만다.
⑥ 나는 조용히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좋다. 그런 여유가 내게 힘이 되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다.
⑦ 예술(특히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갖는 능력을 부러워함) 특히 문학, 음악의 세계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는 인생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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