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le

나를 위한 심리학

from 심리 2007/11/24 12:18
인간관계가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심리학
이철우/더난출판사/2007

눈치 빠른 독자라면 제목에서 감을 잡겠지만, 핵심은 우선 나를 알고 인간관계에 임하자는 것이다. 표정과 몸짓으로 파악하는 상대의 심리부터 상황별 대화법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인간관계서는 남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자기를 모르고서 각종 기교를 실전에 적용하다가는 번번이 실패하기 일쑤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기에 대한 긍정적 착각과 아전인수격 정보왜곡으로 생각만큼 자기를 정확히 보지 못하고 남도 잘못 보곤 한다. 해서, 1부 '나를 찾는 심리의 법칙'은 자기에 관한 지식과 이미지인 '자기개념'을 측정하고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차이를 점검한다. 또한 자기개념만큼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자기의식'(타인과 대면시 자기를 의식하는 정도)도 언급한다. 자기의 외적 측면에 신경쓰는 공적 자기의식과 내적 측면에 주의하는 사적 자기의식 중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공적 자기의식이다. 이것이 너무 높으면 수줍음, 대인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너무 낮아도 주위를 무시한 제멋대로의 행동으로 관계를 망친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자기를 아는 일은 기본이지만 물론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2부 '나를 표현하는 심리의 법칙'에서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행위인 '자기제시'를 다룬다. 5개 장에 걸쳐 나오는 다양한 자기제시 방식 중 변명, 정당화, 일부러 불리한 조건을 만드는 셀프 핸디캐핑은 전술적(일시적)이고 방어적인 자기제시, 아부, 자기선전, 솔선수범, 협박, 애원은 전술적이고 주장적(적극적)인 자기제시에 속한다. 이런 자기제시를 얼마나 잘, 자주 하느냐를 좌우하는 요소가 '자기모니터링' 즉 자신의 자기제시와 감정표출을 스스로 관찰, 조정, 통제하는 것이다. 자기모니터링 경향이 높은 쪽과 낮은 쪽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이 경향이 낮은 사람은 직업선택에 더욱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3부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심리의 법칙'에서는 형식적 관계에서 친밀한 관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기술인 '자기개시'를 소개한다. 자기개시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관계진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어 인간관계의 기본자질인 '사회성 지능'의 6가지 기술, 특징을 소개하고 지금까지의 주요 개념을 간략히 되짚음으로써 마무리한다.

즉각적 인간관계 해법을 바라는 이들은 다소 실망하겠지만 그런 해법을 주먹구구로 적용하다 손해 본 사람, 주변의 마당발이 취하는 태도와 행동을 흉내냈더니 힘만 고갈되고 역효과더라는 사람은 본서를 통해 자기 성향부터 재고해 봄직하다. 단 3부의 자기개시와 사회성 지능을 더 자세히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내용과 관련된 심리테스트를 해보고 대체로 결과에 수긍했지만, 예외적으로 자기의식 테스트에서는 공적 자기의식이 꽤 낮은 반면 설명은 높은 쪽에 수긍이 간다. 그리고 심리테스트 2. 자기개념 체크리스트 4번 문항 '성적 테크닉에 자신이 있다.'가 생뚱맞게 사교 영역에 포함되었는데 성적능력 영역이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