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단상] 나를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

[이벤트] "나를 위한 심리학", 저자의 사인이 담긴 책을 드립니다. by 태터앤미디어

1. 음악 : 나의 아침은 라디오 클래식으로 시작한다. 클래식을 들으며 창가에서 유유히 차를 음미하는 여유로운 아침과는 한참 거리가 멀지만, 아침음악은 잠을 날림과 동시에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욕을 불어넣는다. 글을 쓸 때나 서핑할 때도 음악과 함께한다. 그때그때 바뀌는 배경음은 심신의 상태와 기분을 반영한다.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난 밤엔 배경도 액세서리도 아닌 메인메뉴로 음악을 먹는다. 가장 중요한 것을 의문의 사내에게 도둑맞는 사람은 죽게 된다는 내용의 제목을 잊은 한 만화에서, 어째서 한낱 오락거리인 음악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그게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대답을 웃어넘길 수 없었다. 내게 음악은 단순한 취미, 오락거리를 넘어서서 삶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가는 중이(거나 이미 되어버렸)다.

2. 서핑 : 이곳 글 과반수가 서핑의 부산물이다. MBTI, 에니어그램, 링크모음, 문답, 테스트, 심심풀이 태그가 붙은 글이 특히 그렇다. 이외에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메타블로그를 통해 세상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며, 이글루스 음식밸리와 네이버 음악블로그 순례로 감각욕구를 충족한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웹서핑 역시 내게 있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나, 웹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서핑은 나름의 행동양식이었다. 자신과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흐름을 타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조적 자세를 추구해왔다. '추구'라 함은 가끔은 관조하지 못하고 허우적댄단 얘기지만, 허우적대는 와중에도 내 속의 나는 그런 모습을 관찰하고 비평한다. 이런 내게 밖에서 관찰만 하지 말고 안으로 뛰어들라던 누군가의 충고가 요즘 들어 새삼스럽다. 사고활동만으로도 벌써 행동에 옮긴 듯한 기분은 모래밭에서 연습만 하면서 진짜 파도타기로 착각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목숨을 위협하는 큰 파도는 피해야겠지만 자잘한 파도는 겁내지 말자. 근데 어쩌다 반성문이 되었담.(;;)

3. 망상 : 주로 역사망상. 역사서를 읽으며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들에 대해 이랬으면 좋았을걸 그러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소용없는 이프놀이도 하고,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진술한 문장으로부터 음습한 여성향 망상도 스멀스멀 펼쳐진다. 역사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도 내 맘대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벤치 위에 덩그러니 버려진 콜라컵 2개를 보고서 두 컵이 자신을 사먹은 사람에 대해 쑥덕거리다가 친해진다는 상상을 한다. 적당한 망상은 생활의 활엽수? 문제는 컨디션 나쁠 때나 아플 때 나쁜 쪽으로만 생각이 흘러간다는 점이다. 그럴 땐 평소 같으면 별 뜻 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을 말을 무시와 빈정댐으로 해석해 예민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특명:그것의 부작용과 오남용을 경계하라?! 어쨌든 내게 망상은 그냥 먹기엔 좀 퍽퍽한 나날에 윤기와 감칠맛을 더하는 드레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