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성격 운운은 친해진 다음에
초면이거나 겨우 한두 번 만난 사이에 상대의 인간성 운운하는, 즉 성격적 단점을 지적하는 언행은 의도야 어떻든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관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인물평이 영 어긋난다면 경박하고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라며 비웃음을 사게 되고, 적중해도 문제다. 만남을 거듭하며 조금씩 자신을 내보이고 싶었건만 초반에 다짜고짜 투시당하고 발가벗기는 기분이 들므로, 한눈에 사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자. 그 능력에 감탄하고 부러워하기는커녕 무서운 사람, 조심해야 할 사람으로 경계당할 뿐이다. 그렇게 한번 닫힌 사람의 마음을 다시 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두말하면 잔소리.
성격적 장점에 대한 칭찬은 단점지적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은 신중해야 할 사항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치거나 맥락 없는 칭찬은 자칫 자신을 이용해 뭔가 얻어내려는 아첨으로 들린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차분한 어조로 구체적인 태도나 행동을 들어 칭찬하면 빈말로 들릴 일이 적다.
독심술을 발휘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더라도 관계의 진전을 위해 성격 운운은 충분히 가까워진 후로 미루고, 스스럼없는 사이일지라도 성격에 대한 충고·지적은 신중히 하자. 자기성격에 대한 인식은 개개인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독립적인 사람이나 감수성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쪽에서 먼저 평가를 요청하거나(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거나) 심리적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이상, 먼저 성격 운운하면 큰일난다. 원한이나 사지 않으면 다행이다. 두고 보자니 안타까워서 한마디 해주고 싶다면 예의를 갖춰서 조심스럽게.
어색한 사이에서든 친한 사이에서든 인신공격은 절대금지다. 상대의 잘못이 성격과 관계가 깊고 상습적이라면 모를까, 아니라면 잘못 자체만 지적해야지 인간성 운운을 곁들이면 뉘우칠까 도리어 원망할까? 토론도 마찬가지. 단순한 시각차에 성격을 끌어들이면 토론 끝 이전투구 시작이다. 아무리 점잖고 지적인 어투로 포장해도 인신공격은 자기 인격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행위다. 누군가와 관계를 끊고 싶거든 써봐라. 설령 상대가 피장파장, 뒷말, 헛소문으로 보복하지 않더라도 상처입는 쪽은 양쪽 모두다.
ps : 내가 잘 모르는 상대에게 성격 운운할 때는 상대가 먼저 내 성격이나 가치관을 폄하했다고 느꼈을 때다.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대응은 내 입도 똑같이 더럽힌다. 그냥 "너나 잘하세요."만으로 충분하겠지.
Tag | 의사소통
성격적 장점에 대한 칭찬은 단점지적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은 신중해야 할 사항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치거나 맥락 없는 칭찬은 자칫 자신을 이용해 뭔가 얻어내려는 아첨으로 들린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차분한 어조로 구체적인 태도나 행동을 들어 칭찬하면 빈말로 들릴 일이 적다.
독심술을 발휘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더라도 관계의 진전을 위해 성격 운운은 충분히 가까워진 후로 미루고, 스스럼없는 사이일지라도 성격에 대한 충고·지적은 신중히 하자. 자기성격에 대한 인식은 개개인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독립적인 사람이나 감수성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쪽에서 먼저 평가를 요청하거나(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거나) 심리적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이상, 먼저 성격 운운하면 큰일난다. 원한이나 사지 않으면 다행이다. 두고 보자니 안타까워서 한마디 해주고 싶다면 예의를 갖춰서 조심스럽게.
어색한 사이에서든 친한 사이에서든 인신공격은 절대금지다. 상대의 잘못이 성격과 관계가 깊고 상습적이라면 모를까, 아니라면 잘못 자체만 지적해야지 인간성 운운을 곁들이면 뉘우칠까 도리어 원망할까? 토론도 마찬가지. 단순한 시각차에 성격을 끌어들이면 토론 끝 이전투구 시작이다. 아무리 점잖고 지적인 어투로 포장해도 인신공격은 자기 인격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행위다. 누군가와 관계를 끊고 싶거든 써봐라. 설령 상대가 피장파장, 뒷말, 헛소문으로 보복하지 않더라도 상처입는 쪽은 양쪽 모두다.
ps : 내가 잘 모르는 상대에게 성격 운운할 때는 상대가 먼저 내 성격이나 가치관을 폄하했다고 느꼈을 때다.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대응은 내 입도 똑같이 더럽힌다. 그냥 "너나 잘하세요."만으로 충분하겠지.
by zizim | 2007/09/21 13:12 | trackback 0 | comment 8

관계의 방법에 있어서 상대방의 성격에 대한 지적이나 그에 대한 농담, 그리고 상대를 위한답시고 내뱉는 충고가 그 관계를 좀 더 개선시키고 발전시킨다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좀 더 밋밋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보니 성격에 대해 하는 말들은 어떻게 미화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을 '꿈틀'하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 것 같네요. ^^;
그러게요. 성격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충고든 던지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해야죠.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인지, 우월감과 사리사욕이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현실적이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충고인지, 무엇보다 상대가 충고를 받아들일 만한 상태인지. 서너째 사항까지 따지면 충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싶다면, 적어도 한둘째 사항만큼은 따져봐야 한다고 봐요.
초면이거나 겨우 한두 번 만난 사이에....
인상.이 아닌 성격을 운운하는건 칭찬이건 비난이건 또 그 사람의 통찰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예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요.
갠적으로... 니가 날 언제봤다고 분석질이야.. ㄱ-^ 라고 화가 나더군요.
그럼요, 정말 무례하고 뻔뻔스런 짓이죠. 인상 언급 정도야 저도 웃으며 넘기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대뜸 성격 운운하면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천만의 말씀을요, 비밀글님을 겨냥한 글이 절대 아닙니다. 다른 단골분들을 겨냥한 글도 아니고요. 이전 포스트 댓글이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직접 불쾌하다고 말씀드렸을 테지만, 비밀글님 댓글에서 제 기분을 건드릴만한 요소는 없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결과가 제 성격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믿지는 않고,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은 수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번 의심할 만해요. 뭣보다 무시하는 댓글이 아니니 불쾌할 이유가 없죠. 이런 종류의 글은 애꿎은 분들이 찔려하지 않도록 좀더 신중히 써야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비밀댓글 입니다
타이밍을 계산해보니 그 글 올린 지 불과 4일 후 글이라 '혹시나' 하실 만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