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전국무장의 혈액형

구글에서 '전국무장의 혈액형'으로 검색해 찾아낸 토론게시판에는, 확인할 도리없는 옛날옛적 인물들의 혈액형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O형이라는 것으로, 혈판장의 혈흔을 분석해 밝혀냈다고 한다. 이는 일본 내 혈액형 성격론의 권위자인 노미 부자(父子)의 저서에도 실려있다. 유골이나, 유품의 혈흔 분석결과 다테 마사무네는 B형, 우에스기 켄신은 AB형이라고 한다.

위 세 명의 혈액형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지만, 다른 전국무장의 혈액형에 대해서는 갖은 추측이 난무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아들인 히데타다가 O형이므로 AB형이 아님을 전제로, A형이냐 O형이냐를 놓고 말이 많았다. 타케다 신겐의 혈액형도 A형설과 O형설로 나뉘었지만 후자가 좀더 우세했고, 아케치 미츠히데는 A형설과 AB형설로 나뉘었다. 이 기묘한 논쟁의 '뜨거운 감자'는 오다 노부나가의 혈액형이 과연 A형이냐 B형이냐는 것. O형설과 AB형설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주군 A형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엄격성을 근거로 들었다. A형은 이상 추구를 위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희생을 요구한다는데, 그 역시 천하통일이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활동했고 부하의 게으름을 용서하지 않았다. 유태인 학살을 자행한 히틀러가 A형인 것에 빗대어 히에이잔을 불태운 노부나가도 같은 혈액형이리라는 추측도 있었다. 신경질적인 측면 및 배신자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 역시 주군 A형설의 근거로 제기되었다.

주군 B형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독창성과 호기심, 신속한 판단력과 과감성, 구습에 얽매이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거주지에 집착한 당대의 다른 무장들과는 달리 영토를 확장할 때마다 거주지를 옮긴(한곳에 집착하지 않은) 것에서 유목민의 기질을 이어받은 B형의 성격특성을 엿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약자에게 온정을 베푼 일화들을 예로 들며 '냉정한 A형이라면 하지 않았을 일이다.'라는 다른 주장은 A형 깎아내리기로 보인다.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은 매우 의심스럽지만, 혈액형 성격론의 본고장이 일본이니만큼 그네들은 우리들 이상으로 이런 화제에 열을 올리는 모양이다.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나로선 주군 A형설을 믿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A형이니까.
Tag | ,
by zizim | 2005/07/11 15:36 | trackback 0 | comment 0

http://zizim.tistory.com/trackback/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