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한자문답 2007/06/16 14:35 by zizim
치오네님은 어쩜 그리 제 맘을 잘 아시고~!(발그레) 이 글자만 보면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까닭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노부'요, 한신(韓信)의 '신'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활약했고 성격도 역할도 달랐던 두 인물이지만 믿음이란 측면에서 보면 그들의 추락은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은 상대를 믿었으면서도 정작 상대의 속내를 깊이 헤아리지 못해 자신에 대한 불신을 조성했거든요. 그 결과 누군가는 하극상을 당했고 다른 누군가는 숙청당했지요.(묵념) 냉정하게 말하면 이름값을 절반밖에 못했지만, 그런 서투른 점까지 포함해서 그들을 좋아합니다. 이름에 신자가 들어가지 않은 밋찌, 카올, 부장님은 분야는 다르지만 신념 강한 이들입니다. 워낙 잘 흔들리는 사람이라 신념 강한 이들을 동경하게 됩니다.
02. 嫌いな漢字を一文字 싫어하는 한자 한 자 : 鬱 막힐 울
쓰기도 어렵거니와 보기만 해도 눈이 아픈 글자입니다. 우울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그게 비뚤어진 나르시시즘임을 알고부터는 우울을 즐기는 자신이 싫어지더군요. 그렇다고 애써 밝은 척하며 떨치려 들진 않고 그저 지켜보는 연습을 합니다.
03. 自分を表す漢字を一文字 나를 나타내는 한자 한 자 : 微 작을 미
자신감도 희미하고 존재감도 희미한 사람이랄까, 세상 속, 사람들 사이, 블로거들 틈에서도 자신이 작고 약하고 무능한 존재라는 회의가 자주 듭니다. 녹녹잖은 세상살이에 누구나 때때로 그런 기분이 들지만 제 경우는 주위로부터 자신감을 가지라느니 자기비하는 금물이라는 충고를 들을 정도. '내가 본 나'와 닮은꼴을 소설에서 찾자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타나토노스>에서 자기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서 말 대신 글을 택한 신문기자, 무라카미 류의 <초전도 나이트클럽>에 잠깐 나오는 특징 없고 존재감 없는 남자랑 비슷합니다. 이런 부정적 자기인식도 비뚤어진 나르시시즘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거시기합니다. 자기에의 집착을 벗어나 타인과 사회에도 눈을 돌리는 일이 지금으로서는 최상의 해결책 같네요.
04. 最近を表す漢字を一文字 요즘을 나타내는 한자 한 자 : 妄 망령 망
날이면 날마다 망상의 연속입니다. 전 아무 잘못 없어요. 망상하게 만드는 한신이 나빠요!
05. 青春時代を表す漢字を一文字 청춘시대를 나타내는 한자 한 자 : 稚 어릴 치
지금도 청춘이지만, 대학시절 습작시는 100% 치기의 산물이었어요. 쥐뿔도 모르면서 세상을 비웃고 운동권을 무조건 미화하고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졸작만 잔뜩 싸질렀었죠. 쥐뿔도 모르면서 떠벌리는 자신을 깨닫고서부터 시 쓰기가 무서워져서 펜을 놓은 지 오래됐지만 늦게나마 재출발하려 합니다. 쓰는 족족 졸작임이 부끄럽다고 쓰지 않는 것은 세상살이에 기쁜 일보다 슬픈 일 화나는 일이 더 많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전진하기 두려워 주저앉은 사람보단 넘어지고 부딪치며 지그재그로나마 나아가는 사람이 낫죠.
06. これからを表す漢字を一文字 앞으로를 나타내는 한자 한 자 : 進 나아갈 진
5번에서도 언급했듯, 그간 너무 오래 잤으니 이제 일어나 걸어가렵니다.
07. 今日の漢字を一文字 오늘을 나타내는 한자 한 자 : 休 쉴 휴
결코 그럴 처지가 아님에도 주말을 빙자해 느긋하게 뒹구는 곰탱입니다.
08. 今の漢字を一文字 지금을 한자 한 자로 : 冷 찰 냉
전산소 에어컨이 쌩쌩해서 긴소매 옷 입고 스카프 둘러도 춥네요. 문답 다 작성하면 얼른 나가야겠어요.
09. 伝えたい漢字を一文字 전하고 싶은 한자 한 자 : 康 편안할 강
저처럼 감기로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 구경만 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10. バトンを回す人に漢字一文字つきで何人でも 바톤을 돌릴 분에게 한자를 한 자씩 붙여서, 몇 분이라도
열흘 이상 잠수인 분과 문답 싫어하는 분을 제외한 이웃분들께 돌립니다. 꼭 돌리겠다는 의도보다는, 누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의 목록작성이므로 바쁘고 귀찮으시면 넘기셔도 됩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다들 관심사가 다양하시네요. 닉네임 배열은 애정순이 아니라 가나다순입니다.
| iris2000님 : 蹴 찰 축 keachel님 : 樂 풍류 락 kkongchi님: 球 공 구 lanxi님 : 音 소리 음 | rainydoll님: 秋 가을 추 rince님 : 笑 웃을 소 김팀장님 : 撮 찍을 촬 느루님 : 心 마음 심 | 도해님 : 櫻 벚나무 앵 두다다님 : 畵 그림 화 드베리님 : 燃 불탈 연 로키&카에데님 : 流 흐를 류 | 마티오님 : 弦 활시위 현 솔밤님 : 映 비칠 영 유꾼님 : 幻 변할 환 키프님 : 料 되질할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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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한자
김팀장 2007/06/16 20:03 +-
그냥 대충해도 되는겁니까? -_ -)~
멀 어찌하는건지 감이 잘 안와서요...;zizim 2007/06/16 22:03 -
넵, 대충 해도 돼요. 원래 이 문답 규칙은 [모든 질문에 한자 한문자(一文字). 부연설명 없음.]인데 제맘대로 부연설명 달았습니다.(어이)
rince 2007/06/16 21:59 +-
"笑 웃을 소"
맘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zizim 2007/06/16 22:02 -
언제나 신선한 웃음을 주시는 린스님~☆
rainydoll 2007/06/17 00:26 +-
'가을 추'라뇨, 으하하~ +_+zizim 2007/06/17 13:23 -
사랑 애(愛)나 소금 염(鹽)으로 하려다가 아무래도 秋가 더 므흣해서요.
두다다 2007/06/17 15:17 +-
'그림 화'.. 마음이 징하게 울리네요(^^;) 문답 감사히 받아가겠습니다!zizim 2007/06/17 15:24 -
그림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답니다. :)
치오네 2007/06/17 15:57 +-
자신은 상대를 믿었으면서도 정작 상대의 속내를 깊이 헤아리지 못해 자신에 대한 불신을 조성했다... 어쩐지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한신, 왜 그랬을까요.
그나저나 감기 걸리셨나요? 건강 조심하세요! 얼른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드시게 되시길! ^^zizim 2007/06/18 09:35 -
상대의 이면에 있는 집요함을 포착하지 못해 관대한 태도만 보고 너무 믿은 나머지 다소의 응석(가왕으로 봉해달라는 편지라든지)도 불쾌해하지 않으리라고 방심했을지도요.(먼산) 이렇게 나름대로 분석(?)한다고 해서 왜 그랬느냐는 안타까움이 줄어들지는 않네요. 감기는 다 나아가서 조만간 아이스크림 먹을 것 같습니다. :)
느루 2007/06/17 22:22 +-
어라 저도 저기 있었군요. '마음 심'이라... 허허허허.
보면 늘 설레고 동시에 버겁고 평생 졸졸... 따라다닐 것 같은 무서운 단어에요.zizim 2007/06/18 09:38 -
마음공부, 어렵지만 보람있는 일 같아요.
로키&카에데 2007/06/17 22:48 +-
와아아아 저도 받았군요! 무척 기쁩니다. +_+
이 중증 귀차니즘 때문에 과연 언제 완성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해서 올리고 트랙백 보내드릴게요! ^^
문답 중에 04. 最近を表す漢字を一文字 요즘을 나타내는 한자 한 자...
이거 저도 완전 공감입니다! ㅠ_ㅠ
딱 요즘 제 상태예요... 흙흙OTL
그나저나 저한테 주신 한자, 어쩜 이리도 잘 아시는지...+_+
龍(용 룡) 자도 괜찮긴 한데, 역시 흐를 流가 딱 마음에 와닿네요. 후후.
(龍은 류자키의 '류우'에 해당, 流는 류자키가 라이토 앞에서 쓴 가명 '류우가'의 '류우'...♡)zizim 2007/06/18 09:46 -
흐흐, 노렸습니다. 로키님 하면 에루땅, 에루땅 하면 로키님 아니겠습니까.(..) 4번의 망상모드는 버닝이 계속되는 한 벗어날 수 없는 필연입니다. 위에 김팀장님 댓글에도 말씀드렸듯 원래 규칙은 부연설명 없음이니까 부담없이 가볍게 하시와요.
iris2000 2007/06/18 01:30 +-
허허, 蹴(찰 축)이군요 ^^ 바톤 감사합니다. 작성하면 트랙백 걸겠습니다~
PS. 1단 스킨으로 바꾸셨군요~ 깔끔해서 좋습니다..zizim 2007/06/18 09:48 -
작년 이맘때 스킨도 1단이었어요. 쏴주신 트랙백 읽으러 갑니다~*
유꾼 2007/06/18 04:17 +-
저에게도 주시는 건가요// 幻이라니 멋진 글자입니다. 언제나 정신 없는 자신을 들킨 것 같기도ㆀ
지짐 님 같은 멋진 답변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조만간 하도록 하겠습니다!zizim 2007/06/18 09:51 -
夢, 幻, 影을 놓고 고민하다 幻으로 골랐는데 멋지게 보시니 기뻐요.
키프 2007/06/18 10:17 +-
설마.. 했는데.. 料理 로군요.ㅋㅋzizim 2007/06/18 10:18 -
바로 맞추셨네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