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월명성희 10권(완)
![]() | 월명성희 굿바이 신선조 10 모리타 켄지/대원씨아이/2007 |
일본에선 작년 3월에 발매된 10권이 어떤 이유에선지 1년도 지난 지금에야 번역되어 나왔다. 영영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제라도 나왔으니 다행이지만, 설레는 맘으로 펼쳤다가 허탈해하며 덮었다. 이야기는 이토 카시타로의 가입으로 인한 내부혼란과 히지카타의 경고에서 불쑥 끝난다, 아니, 끊어진다. 전개상으론 아직 중반부고 앞 권에서 결말의 조짐은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았기에 뒤통수가격 수준의 완결이다. 본격적으로 암울해질 남은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버거웠는지 인기가 없어서 도중하차했는지. 단발양장 부장님 클로즈업으로 만족해야 하나.
이번에 등장한 이토는 완전체 오카마. 예쁘장한 얼굴, 요염한 눈물점, 엘라스틴 장발. 몸짓은 또 어떻고.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고, 섹시포즈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입을 손끝으로 가리며 미소짓는다. 일웹에서 이토리본 네타를 보고서 '설마 이토가 리본 매고 나오나?' 했더니 정말로 리본 매고 나온다. 양갈래 리본머리를 하고서 둔소에 입장하는 이토도 이토지만 남자 맞는지 확인차 손을 삐~에 갖다대는 히지카타라니. 양지의 늑대 4권 민망한 장면보다 더한 크리티컬 히트! 부장님 이러시면 아니되어요 아니돼~(격침)
얌상하고 요염한 이토, 그래 봬도 검 실력과 마음에 품은 독기는 상당하다. 독기의 근원은 어두운 유년기. 머리카락이 붉고 아버지가 죄인이란 이유로 마을에서도 도장에서도 '여우의 자식'이라 멸시받는다. 더는 손가락질받지 않고자, 그리고 빌어먹을 세상을 엿먹이고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입신출세를 추구한다는 설정. 한마디로 '비뚤어질 테다!'잖아. 그렇게 비뚤어진 이토는 야마나미의 마음을 흔들고(야마나미에게 덥석 안기는 장면 너무 엄하다?) 대원들에게 바람을 집어넣는 등 신센구미를 맘대로 주무르려다 된통 물먹는다. "상처 한번 안 입어본 손으로 날 쳐봐."라는 히지카타의 포스에 눌리고 만다.
아무리 이토가 활개쳐도 주인공은 엄연히 히지카타란 말이지? 간만에 봐서인지 작가의 주인공 띄워주기가 마냥 즐겁진 않다. 설득력도 부족하고. 초반 1~2권에선 적당히 결점도 보여주고 실수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미화의 정도가 지나친 느낌. 그래도 '마성의 부장님' 설정은 여전히 망상을 재촉한다. 이토의 부하 핫토리는 '만약 이토보다 히지카타를 먼저 만났더라면?'이라는 이프놀이를 하지 않나, 료마는 "이 바다를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라는 고전적인 작업용 멘트를 던지지 않나, 료마 친구 나카오카는 그의 눈동자를 가리켜 '애절' 운운하지 않나. 그 마성의 남자는 처음엔 콘도밖에 몰랐다가 사카모토 료마라는 사내의 그릇에 매료되어 번민하다가 마침내 번민 없이 자연스럽게 둘을 함께 그리게 된다(망상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내용).
by zizim | 2007/04/20 13:58 | trackback 0 | comment 2


양갈래 리본머리.........(쿨럭) 아니 이토는 왜 항상 그렇게(?) 나온답니까?!
어느 작품에서나 그런 이미지인 건 설마 초상화 때문일까요.(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