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적룡왕(赤龍王) 1~7권(완)
적룡왕(赤龍王) 1~7/모토미야 히로시/대원씨아이/2002
열혈남아 마초물일 줄은 작가명 보고 이미 짐작했고, 각색된 부분이 많은데 특히 우미인 설정이 판타지의 극을 달린다. 시황제의 노리개가 되기 위해 훈육되다가 탈출해 유방에게 시집갔다가 추격대에 붙잡혀 궁에 들어가자 마침 시황제가 죽어 2세 황제 호해의 노리개가 되다가 유방과 재회하다가 항우에게 점찍혀 항우 애인이 되다가 유방의 인질이 되다가 다시 항우에게로 돌아간다. 헉헉 숨차라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줄이면 유방→호해→유방→항우→유방→항우 이렇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항우의 여자였던 우미인을 무슨 생각으로 여기저기 돌려댔는지 모를 노릇이다. 더구나 우미인 심경변화도 황당하다. 자신을 두 번이나 저버린 유방에 정떨어진 건 이해하지만(나라도 정떨어지겠네!) 유방 앞에서 자신을 욕보인 항우에게 아무 심리적 거부감 없이 간단하게 반해버린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 유방에 대한 실망과 항우에 대한 호감은 별개 아닌가? 어떻게 전자에서 후자로 곧바로 넘어가지? 다른 여캐릭터인 여후는 그녀답게 성깔 있게 그려졌다.
주인공 유방은 코딱지 튕김과 방귀가 취미(?)인, 인정과 정의감 넘치는 의리파 열혈남아로 그려지고(일단 모토미야 히로시의 손에 걸리면 어떤 남주도 열혈남이 된다.), 항우도 열혈남아지만 사랑에 눈멀어 대어를 놓치는 풋내기로 그려진다. 그나마 최후는 장렬하게 그렸지만 그 대목도 잘 보면 판타지. 우미인 설정부터가 판타진데 뭘 더 바라겠어? 차라리 다른 작품인 "일기당천 노부나가"나 시이나 타카시의 "미스터 지팡구"처럼 대놓고 판타지라면 그냥 배째고 즐길만도 할 텐데. 그렇다고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도 아니어서 어중간하고 어수선하다. 그리고 유방 녀석, 도망치며 아이를 내던지는 행동조차 생존본능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라 자식보다 부하의 안위를 걱정하는 군자의 모습으로 미화되고 있어서 웃음이 난다. 작가님 유방빠?
사실 내가 진짜로 열받는 부분은 유방이 한신에게 하는 어떤 행동이다. 한신이 추남으로 나오는 거야 뭐 괜찮다. 그가 항우에게 중용되지 못한 것도 볼품없는 외모가 한몫했다 하고, 남아있는 초상화를 생각하면 고우영 초한지의 꽃미남 한신 쪽이야말로 거짓말이니까. 유방이 한신과의 첫대면에서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다든지, 내 발가락에도 못 미친다며 얼굴에 코딱지를 튀기는 장면에서 대략 초난감.감히 누구 얼굴에 코딱지야! 가랑이 사이를 기는 것보다 코딱지 맞는 게 더 굴욕이라구. 한신이 뒤로 갈수록 겸손하고 사람 좋게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불만. 역시 얘는 도도한(?) 맛이 있어야지. 그가 항우군의 따까리 시절 행군중에 들꽃을 보고 쪼르르 빠져나가 꺾어오는 농땡이짓은 보기에 흐뭇하다. 아놔, 이런 로맨티스트 같으니. 작가는 항우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끝내고 이후의 토사구팽은 짤막한 문장으로 땜질하고 만다. 애당초 유방을 오만상 좋은 사람으로 그려놓고 한신도 좋은 사람으로 그려놨으니,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죽게 하는 얘기를 무슨 재주로 풀어나가겠어.
Tag | 모토미야 히로시,
초한지
열혈남아 마초물일 줄은 작가명 보고 이미 짐작했고, 각색된 부분이 많은데 특히 우미인 설정이 판타지의 극을 달린다. 시황제의 노리개가 되기 위해 훈육되다가 탈출해 유방에게 시집갔다가 추격대에 붙잡혀 궁에 들어가자 마침 시황제가 죽어 2세 황제 호해의 노리개가 되다가 유방과 재회하다가 항우에게 점찍혀 항우 애인이 되다가 유방의 인질이 되다가 다시 항우에게로 돌아간다. 헉헉 숨차라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줄이면 유방→호해→유방→항우→유방→항우 이렇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항우의 여자였던 우미인을 무슨 생각으로 여기저기 돌려댔는지 모를 노릇이다. 더구나 우미인 심경변화도 황당하다. 자신을 두 번이나 저버린 유방에 정떨어진 건 이해하지만(나라도 정떨어지겠네!) 유방 앞에서 자신을 욕보인 항우에게 아무 심리적 거부감 없이 간단하게 반해버린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 유방에 대한 실망과 항우에 대한 호감은 별개 아닌가? 어떻게 전자에서 후자로 곧바로 넘어가지? 다른 여캐릭터인 여후는 그녀답게 성깔 있게 그려졌다.
주인공 유방은 코딱지 튕김과 방귀가 취미(?)인, 인정과 정의감 넘치는 의리파 열혈남아로 그려지고(일단 모토미야 히로시의 손에 걸리면 어떤 남주도 열혈남이 된다.), 항우도 열혈남아지만 사랑에 눈멀어 대어를 놓치는 풋내기로 그려진다. 그나마 최후는 장렬하게 그렸지만 그 대목도 잘 보면 판타지. 우미인 설정부터가 판타진데 뭘 더 바라겠어? 차라리 다른 작품인 "일기당천 노부나가"나 시이나 타카시의 "미스터 지팡구"처럼 대놓고 판타지라면 그냥 배째고 즐길만도 할 텐데. 그렇다고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도 아니어서 어중간하고 어수선하다. 그리고 유방 녀석, 도망치며 아이를 내던지는 행동조차 생존본능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라 자식보다 부하의 안위를 걱정하는 군자의 모습으로 미화되고 있어서 웃음이 난다. 작가님 유방빠?
사실 내가 진짜로 열받는 부분은 유방이 한신에게 하는 어떤 행동이다. 한신이 추남으로 나오는 거야 뭐 괜찮다. 그가 항우에게 중용되지 못한 것도 볼품없는 외모가 한몫했다 하고, 남아있는 초상화를 생각하면 고우영 초한지의 꽃미남 한신 쪽이야말로 거짓말이니까. 유방이 한신과의 첫대면에서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다든지, 내 발가락에도 못 미친다며 얼굴에 코딱지를 튀기는 장면에서 대략 초난감.
by zizim | 2007/03/08 15:34 | trackback 0 | comment 6

개인적으로 모토미야 히로시 만화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마초 열혈남아라서 그런 건 아니고..ㅎㅎ 사실 그런 의리파 열혈남아를 보는 것 자체는 매우 즐거운 일이니까요. 이를테면 샐러리맨 김태랑 같은 작품 말이죠. 하지만..이 만화는 좀 모토미야 히로시 만화 중에는 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저도 열혈남아 좋아해요. 열혈남아는 우리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삶의 용기를 불어넣으니까요. 이를테면 슬램덩크의 불꽃남자 정대만이라든지~♡
왠지 모르게 제가 읽으면 내던질거 같은 예감이... (쿨럭)
저도 읽다가 여러 번 내던질 뻔했습죠. 특히 한신 굴욕신에서요.
이거 읽으며 어째 좀 개운찮은 느낌에 당황했던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ㅡ.,ㅡ; 모토미야 히로시 작품들을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그나마 읽은 것들 중에선 이게 제일 정신없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이분 작품은 일기당천 노부나가, 야망의 사나이 도삼, 나라가 불탄다 정도밖에 못 봤지만 이게 제일 정신없더라고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