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월명성희 굿바이 신선조 1~7권

월명성희 굿바이 신선조 1
모리타 켄지/대원씨아이/2004  
월명성희 굿바이 신선조 7
모리타 켄지/대원씨아이/2005

내용만 따지만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저번에 씹었던 난세의 파천황 저리가라 할 정도로 번역이 엉망진창인 만화. 번역에 일관성이 없을뿐더러 오역, 오자도 종종 눈에 띈다. 다른 검술유파들은 일본식 독음으로 표기했지만 유독 天然理心流와 北辰一刀流는 우리식 한자독음으로 표기했다. 하나로 통일해라 통일! 그나마 그 천연'리심'류도 1권 중간중간 천연'심리'류로 뒤바뀐다. 단체명 표기에도 일관성이 없다. 壬生浪士組는 미부로시구미, 天狗党은 텐구토, 土佐勤王党은 토사킨노토로 표기한 반면(토사킨노토는 나중에 토사킨노당으로 어색하게 바뀐다. 킨노토면 킨노토고 근황당이면 근황당이지 '킨노당'은 또 뭐다냐), 新選組는 신선조, 見廻組는 순찰조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우리를 걷어주신', '먹칠을 하게'처럼 어법상 틀린 부분과, 대복(隊服) 소매끝의 흰 무늬를 산무늬, 톱날무늬라고 하면 될텐데 '얼룩덜룩한 무늬'로 표현한 것은 번역자의 국어실력을 의심케 한다. '얼룩덜룩'이란 단어가 주는 둥글고 흐릿한 이미지라니. 더 심각한 문제는 인명오역. 다케치 한페이타는 3권에서 '한헤이타'로 나오다가 4권에서 비로소 정정되고, 료마 옆에 졸졸 붙어다니는 모치즈키 카메야타 역시 '모우즈키', '키야타'로 잘못 나오다가 6권에서 정정되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사이토 이치! 사이토상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노릇이다.

그림은 전형적인 소년물 그림체고, 내용은 1권 첫페이지의 [모닝구무스메, 그것은 막부말기 빛속을 뚫고 간 어느 집단과 닮아있다. 신선조.]라는 구절에 경악했으나 의외로 성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1, 2권에서는 주인공 히지카타의 청년시절을, 3권은 니이미의 뒷공작과 오카다 이조와의 일대일, 4권은 8.18 정변과 니이미 숙청, 5권은 세리자와 숙청과 국중법도 작성, 콘도의 양이단행 호소, 6권은 후루타카 체포와 이케다야 사건, 7권은 교토 순찰조와의 대립과 충돌을 다루고 있다. 권두에 [역사상 존재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그렸으나 이야기는 허구]라는 경고가 붙은 것 치고는 사실성이 높다. 키미기쿠의 등장도 그렇고. 심지어 만화적 과장인 줄 알았던, 1권에서 슈스케 노인이 뱀을 산채로 잡아먹는 장면도 일웹의 모 홈에서 본 리뷰에 따르면 실화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앞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될 일, 픽션은 픽션이니까. 히지카타가 사카모토 료마와 종종 마주쳐 시국에 대한 담화를 주고받았다든지, 막말 4대 칼잡이 중 하나인 오카다 이조와 맞붙었다든지 라는 건 허구다. 카츠라 코고로의 목표가 '쵸슈의 막부실현'이라는 건 조금 아리까리하지만 역시 허구가 아닐까 싶다. 고백하건대 도막파에 대해서는 몇몇 유명인사의 이름과 대강 뭐했나 정도만 알고 거의 백지상태다. 이제 겨우 두 달인걸.

인물들을 살펴보면, 주인공 히지카타는 그야말로 멋지게 등장하지만 다소 이상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청년기는 제외). 심지어 료마가 간과하던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콘도, 오키타, 야마나미 등 주변 동료들도 멋지게 그려졌지만 세리자와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긍정적인 점이 초심자인 내게는 꽤 의외였다. 세리자와의 측근 니이미, 순찰조의 사사키 타다사부로, 둘 다 주인공을 견제하고 적대시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즉 진짜로 나쁜 놈은 없다는 이야기. 악인이 아주 없진 않으나 비중이 낮으니 통과. 그리고 히지카타와 사카모토의 비교, 대조가 흥미로웠다. [무사들의 마지막 그날까지 무사가 되려는 남자와, 무사의 세상을 끝내고 다음 세상을 열려는 남자]라니, 캬아! 덧붙여 여기 오키타의 외모, 웬만한 매체에서 공식화된 미소년 오키타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고문이겠지만 미소년 오키타에 질린 분이나 실제 증언/기록에 묘사된 그의 외양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입맛에 맞을지도. 번역이 엉망이라 안 사려다가 오키타가 워낙 내 취향이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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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zim | 2005/10/27 18:13 |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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