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노부나가 1~2권

노부나가 1
쿠도 카즈야/북박스/2007  
노부나가 2
쿠도 카즈야/북박스/2007

물 건너 어느 노부나가 팬이 무덤까지 들고갈 명작으로 꼽았던, 쿠도 카즈야 원작 이케가미 료이치 그림의 노부나가는 주인공 얼굴이 너무 느끼 서구적이다. 다른 만화와 게임 속의 노부나가들도 서구적 면상의 혐의에서 온전히 자유롭진 않다마는, 본작은 너무 티나게 서구적 면상이다. 인상의 괴리감과 느끼함으로 감정이입이 안 되는 부작용(언제는 감정이입 잘했느냐마는). 차라리 등장인물 전원이 그렇다면 그림체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주인공만 그래서 더 거슬린다. 특히 1권 초반부가 절정이고 2권에서는 다행히 느끼함이 많이 줄어든다. 다만 내 눈이 적응됐을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는 통념을 거스르지 않는 그럴듯한 면상이다. 노부유키의 뺨 흉터는 나름 매력포인트. 냉미남 미츠히데는 주군보다 대여섯 연상인 주제에 훨씬 젊어 보인다만 미남이니 넘어가자. 여캐릭 중에선 노히메보다 오이치가 더 연상으로 보인다.

시답잖은 얼굴 감정은 여기까지. 노부나가는 터프하고 와일드하며 야심만만 정력왕성하고 여러 의미로 선악을 초월한 인간이다. 픽션을 통해 정형화된 노부나가 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면 신선한 충격은 적다(신선함으로 치면 플라토닉 순정남인 센고쿠 노부나가 쪽이 훨씬~). 비싼 다구를 차례차례 깨뜨리며 상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그라든지, 기독교에 관심있냐는 서양인 무장의 질문에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낸 신불이 무슨 수로 내 몸을 구원하느냐 반문하는 그는 참으로 그답다. 히데요시는 닌자 출신이라는 설정이 사뭇 특이하나 역시 발 빠른 수완가고 미츠히데는 냉철하고 이에야스는 배짱 두둑하고 나가마사는 사람 좋고 살무사는 살무사니 다른 인물들도 전형적이다.

가장 의외성 강한 인물은 동생 노부유키로, 바보스런 주제에 욕심만 많고 형을 경멸하는 타 작품들의 노부유키와는 달리 알면서도 범 소굴에 들어가고 자신을 찌른 형을 향해 이제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니 어쩌니 한다. 이래서는 최강 안습캐릭터잖아. 아니다, 노부유키가 안습캐릭터인 게 아니라 노부나가가 마성의 남자인 게다. 2권에서 그를 죽이려다 도리어 반한 여자객은 기교(?) 때문이라 쳐도, 노부나가와 어울려 놀았던 유년기를 회상하는 이에야스라든지 내 속내를 간파한 자는 너뿐이라는 말에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는 미츠히데는 이미 그분의 포로~(타앙!) 칸논지성에서 단신으로 오다군을 상대하던 서양 무장 조반니(오리지널 캐릭터)도 노부나가의 종교관을 듣고는 결국! 이는 대망, 센고쿠, 미스터 지팡구 등 다른 여러 작품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본 독자들에게나 작가들에게나 오다 노부나가가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싫어하는 사람은 굉장히 싫어하지만). 번역상 결점은 인명 중간의 관직명을 죄다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어버린 점. 검색하기 귀찮았던 걸까, 나름 의미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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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zim | 2007/02/13 17:23 | trackback 0 |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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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xi 2007/02/13 18:37  a  x  reply

    이책 구하셧군요.
    전 읽으면서 도노가 너무 느끼하게 그려져서 혼낫습니다. ^^;

    • zizim 2007/02/13 18:40 a  x

      그쵸그쵸? 엄청 버터리한 도노사마~T_T

  2. sakuranbo 2007/02/13 20:40  a  x  reply

    추천받은 책인데, 아직 읽지 않은 그것..그런데 여기서 인물평이 나와버렸네요. 으하하-
    지짐님의 인물평을 참고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랄라~ 물론 서울로 복귀를 하면 말이죠..(털썩)

    • zizim 2007/02/13 22:48 a  x

      오일과 버터, 레이저광선(인물들 눈에서 번뜩하는 빛)에 강하시다면 꽤 볼만합니다. :3

  3. Zet 2007/08/07 10:41  a  x  reply

    엄청 재밌을것 같아요 -_;;

    • zizim 2007/08/07 19:10 a  x

      다소의 느끼함만 감내한다면 재밌습니다. :)